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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크로스 전략은 과연 유효한가? 시스템 트레이딩으로 실현시켜본 이평선전략

늘근이 2016. 3. 20. 21:28

이동평균선을 이용한 거래전략은 주식거래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분석 지표중 하나로써 주식에 ‘추세’가 있다고 가정하고 있고,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추월하게 될때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이다. 일명 ‘골드크로스’를 추후 상승의 선행 지표로 보고 투자하는 전략이다. 장기 이동평균선이 단기 이동평균선을 다시 만난다면 이는 ‘데드크로스’로 보고 하향추세라고 판단하여 주식을 매도하게 된다.

 

 

 


보통 기술적 투자에 있어 자주 참고하는 이동평균선은 5, 20, 60, 120일 이동평균선이다. 기간이 길수록 예전의 데이터까지 거슬러 올라가 평균을 계산하므로 전체적인 주식의 큰 흐름을 볼 수 있고, 기간이 짧을수록 최근의 추세를 반영한다. 대표적인 ‘골드크로스’전략은 이동평균선만을 보고 투자를 하기때문에 입문자 성격이 짙은 기술적 전략이며, 실제로도 많이 참고되는 방법이다.


사실 주식이 이러한 흐름과는 상관없이 주식시장이 효율적으로 움직인다고 판단한다면, 이론적으로는 이동평균선을 이용하는 전략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만 효율적 시장 가설은 이성적인 시장 참여자를 가정하고 있기 때문에, 비이성적이고 근시안적인, 본인만의 귀납적인 주식에 대한 전략을 세우고 기술적으로 투자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효율적 시장과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이러한 사람이 많을수록 시장은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게 되는데, 이러한 흐름이 유의미하다면 골드크로스에 따른 매매를 자동화 함으로써, 하락때는 주식의 보유를 피하고, 상승때는 주식을 보유해 추가수익을 올릴수 있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골드크로스 전략이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다면, 최대한 많은 주식을 자동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골드크로스 시그널을 포착한 후 매매에 들어가면 된다.


만약, 이동평균 계산 결과에 따른 추세가 주식시장에 존재한다면 어느정도 주식 변동의 선행성이 있다고 판단할수 있고, 이를 이용해 자동적으로 주식을 거래할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기회를 포착학고 수익을 낼수 있다. 시스템 트레이딩 기법을 이용하면 동시에 많은 수의 주식수를 모니터링하는것이 가능하고, 확률적으로 상승 추세가 있다고 판단되는 주식을 바로 구입하는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타당성있는 이론이라면 적용하기가 용이할것이다.


본문에서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기법을 이용해 2010년부터 2015년 5월까지의 데이터를 이용해 5개년동안 자동매매 시뮬레이션을 통해 골드크로스 투자방법이 효과가 있는지 살핀다. 대상 모니터링 종목은 4000개에 달하며, 5년동안 발생하는 거래일에 따라 종가기준으로 거래를 했다.

 

이동평균선에 따라 자동매매를 하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연구에 있어, (지수 이동 평균선을 이용한 거래전략, 김현지, 장우진) KOSPI, NASDAQ, DOW JONES, NIKKEI225 인덱스 지수에 골드크로스 전략을 적용하면 국고채 10년 수익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결과가 있다. 하지만 주식에 투자하는것과 국고채를 비교하는 것은 그 위험도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나고, 실질적으로 골드크로스가 정말 설득력있는 전략이라면 국고채가 아닌 시장평균 수익률을 상회해야한다. 또한 표본이 하나인 인덱스지수를 이용하기 보다는 존재하는 주식에 대한 개별적인 투자를 시뮬레이션하고 이를 종합하는 것이 상식에 맞다.


본문에서는 기존에 존재하던 목적에 맞춘, 또는 기술적 한계에 따라 측정하지 못하던 한계를 벗어나 중요한 주식시장을 대상으로 상장되어 있는 주요 주식의 5년동안의 움직임을 모두 분석했다. 또한 골드크로스가 실제로 유효한 전략임을 입증하기 위해 역-골드크로스 전략을 같은 기간에 적용해서 모의투자를 시도했다. 역-골드크로스는 단기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추월할때 오히려 매도를 하고 장기이동평균선이 단기이동평균선 밑으로 들어올때 (데드크로스) 매수를 하는 방법이다. 만약 골드크로스가 유효하다면 역-골드크로스의 수익률을 상회해야한다.


종목 대상은 먼저 KOSPI 760 종목을 대상으로 2010년 1월 ~ 2015년 5월까지 거래가능한 일자의 조정된 종가 (Adj Close) 를 대상으로 신호를 포착했고, 골드크로스를 포착하면 해당하는 주식을 1주 매수하고 데드크로스를 포착하면 해당주식을 1주 매도하는 기법으로 수익률을 계산했다. 비교대상으로 위의 기간동안 꾸준히 주식을 보유할 경우의 수익률을 계산했다. 따라서 모든 주식은 비율을 중심으로 계산했으며, 거래량이나 시장에서의 영향력이나, 주식총수 등은 고려하지 않았다.


사용된 프로그램은 Python을 이용해서 직접 서버단 프로그래밍을 했고, 병렬처리 기법으로 계산 시간을 최소화 했다. 계산 대상이 된 데이터는 약 천만건이다.


먼저, 구성한 데이터는 2015년 5월 기준 거래소에 상장되어있는 KOSPI 762 종목을 대상으로 가능한 이동평균선 조합으로 수익률을 계산했다. 괄호로 감싸져있는 수익률은 주식을 5년동안 그냥 보유했을때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다.

 

 

표에서 볼수 있다시피, 5년치의 성과는 어느 이동평균선을 기준으로 하여도 딱히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처음부터 주식을 보유하는데에 따른 평균 수익률보다 훨씬 미치치 못하고 있다. 다만, 다른 지표보다 특이한 양상을 띄는 전략은 5-20일선으로 다른 이동평균선 전략보다 훨씬 잦은 수만큼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5년동안 종목당 40.11번의 거래횟수는, 약 3만번의 거래를 5년동안 수행했다는것인데, 다른 전략보다 어느정도 나은 성과를 보이고는 있다. 평균 주식의 보유기간을 대조해봤을때는, 5-20일선이 678.19일, 5-60일선이 631.84일로써, 5-20일선이 조금 더 주식을 보유하는 경향이 있지만, 거래일 기준 1367일의 비율로 따지면, 보유 대비 보유기간 49.61%, 46.22%로 수익률이 차이나는 만큼의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


한가지 더 살펴볼수 있는 점은, 5-20일선을 제외하고는 골드크로스 전략과는 별개로 그저 ‘보유기간’와 비슷한 수익률을 낸다는 점이다. 즉 어느 시점에 매수하는지, 매도하는지가 사실 의미가 없고 보유기간만큼의 수익률을 낸다는 점은 골드크로스 전략의 매수, 매도 타이밍 포착 도구로써의 의미가 사라진다. 


골드크로스와 완전히 다른 매매 포지션을 취하는 역-골드크로스 전략 선택시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역 골드크로스 전략에서는 일단 역크로스가 나타날때까지의 투자 보류 기간이 조금 더 길기 때문에 평균거래나 평균 보유기간은 골드크로스 전략보다는 적게 나타난다. 다만 중요한것은 평균 수익률인데, 모든 이동평균선 전략에서 골드크로스 전략보다 항상 수익률이 낮다. 물론 이 결과만을 가지고 골드크로스 전략이 효율적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평균 보유기간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낮게 나타났다고 말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적으로 역-골드크로스의 평균보유기간은 골드크로스의 평균보유기간보다 적다.


골드크로스나 역골드크로스나 골드크로스 5-20일선을 제외하고는 비슷한 수익률을 보인다. 사실 어느 이동평균선이 효과적인지는 언제나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위의 결과를 놓고 보면, 어느 이동평균선이 효과적인지는 그다지 논란을 일으킬 필요가 없어보인다. 단기이동평균선이라고 판단되는 5일선과 20일선에서만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고 나머지 이동평균선의 유효성 여부에 대해서 답을 하자면, 그다지 차이가 없어보인다. 사실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 5-20일선의 골드크로스 전략도 결국에는 시장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투자전략으로써의 의미를 상실케 한다.

이러한 분석에 대해 의미를 찾기 위해 주식의 변동성과 기술적 투자간의 상관성을 살펴볼수도 있다. 본문에서는 표준편차를 주식의 변동성으로 보았고, 주식의 변동이 클수록 골드크로스 전략이 힘을 쓸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는 가정에 표준편차를 기준으로 종목을 구간으로 나눠서 분석을 시도했다.

 

 

시각화자료는, 급격하게 수익이 차이가 나는것을 일부러 제거한 상위 500개의 종목 자료이다. 표로만 본다면, 표준편차가 더 심할수록 보유시 수익률과 기술적전략시 수익률에서 확실히 차이가 나고 있다. 다만 특이한점은, 역 골드크로스 투자 전략시 안정적이라고 평가되는 상위 200개의 종목에서는 오히려 실제 보유 수익률보다 더 많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는, 주가가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종목의 경우에는 급격한 가격변화 (5일선의 급격한변화) 로 최근의 추세가 상향세일때는 오히려 과열로 판단되어 추가적인 이익을 얻기가 힘들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코스피가 아닌 나스닥과 같은 경우에는 기술적 투자가 효과가 있을지 확인해볼수 있다. 투자대상이 되는주식은 NASDAQ의  약 3000종목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기간은 약 5년간 (2010년 1월 ~ 2015년 5월) 이며, 60일선을 구할수 없거나 거래가 되지 않아 유의미한 주식거래를 할수 없는 대상을 제외한 2823종목을 대상으로 5년간 골드크로스 시 매수전략을  시도했다. 이동평균선은 대표적인 골드크로스를 측정하는데 쓰이는 5일-60일선을 기준으로 측정했다.


NASDAQ에서도 KOSPI와 같은 양상을 보였는데, 2010년 1월부터 단지 주식을 보유하기만 했다면 2823종목의 평균 수익률인 총 103.89 % 의 수익률을 올렸을 것이지만, 5-60일선을 기준으로한 골드크로스 매수 전략을 택했다면 22.34%의 수익률로 그쳤다. 그렇다면 코스피에서 그나마 효율적으로 인식되었던 5-20일선은 29.30%에 수익률이 그쳤다. 골드크로스는 보유기간 비례 수익도 얻지 못하는 수익으로 나타났다.


무작정의 기술적 전략이 그다지 효과가 있는 전략이 아닐수 있지만, 골드크로스 전략상에서 표준편차를 통한 분류로 안정적인 주식이 시장보다 초과수익을 달성하는지 아래 표를 통해 확인 할수 있다.

 

 



 애초에 나스닥에서의 골드크로스 전략은 보유기간에 정비례하기보다 훨씬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기록함을 알수있다. 물론 주식이 안정적이지 못한 하위 그룹은 더욱더 격차가 벌어지기는 하지만 상위그룹에서조차 별다른 의미를 찾기가 힘들다.


역-골드크로스 전략의 경우 보유기준 5년간 평균 수익률은 59.85%에 그쳤는데, 이는 골드크로스 전략보다는 높은 수치이지만, 보유기준 103.83%보다는 역시 미치지 못한다. 주식의 변동성에 따른 역골드크로스의 수익률은 다음과 같다.


 역-골드크로스 투자율이 골드크로스 전략보다는 우위에 있기 때문에,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구간도 상대적으로 많다. 골드크로스전략은 단 한구간에서도 우위에 있지 못했지만 역-골드크로스 구간에서는 상위 50%구간까지는 시장보다 초과수익을 달성하고 있다.


다음은 FTSE 100에대한 데이터이다. FTSE 100은 런던거래소에 상장된 100개의 기업을 대상으로하며, 2010년~2015년5월의 평균 수익률은은 98.95%이며, 골드크로스전략을 사용했을때는 26.7% (평균매매수 21.08) 역-골드크로스 전략하에서는 61.85%의 수익률을 내었다. (평균매매수 21.40) 이는 미국 NASDAQ시장과의 경향과 비슷하며, 골드크로스 전략은 보유기간대비 수익률에서조차 열등한 전략으로 나타났다.


FTSE 100 의 경우 계산가능한 기업의 약 90개를 통계를 낸 결과 다음과 같았다.

 


 다음은 DAX를 구성하는 종목에 대한 분석결과이다. DAX는 독일 주요회사 30개 (BMW, SAP, Adidas,Siemens 등) 로 이루어져 있다. 5년동안 꾸준히 보유할경우 122.38%의 수익률에 비하여, 골드골드크로스 전략으로 투자할 경우 61.15% 수익률을 기록했고 (평균매매수 21.00) 역골드크로스 전략으로 투자할 경우 51.7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평균매매수21.17)




DAX도 마찬가지로, 표준편차가 적은 변동성 낮은 주식들은 역-골드크로스 전략하에서는 초과수익을 달성하고 있는 점을 확인할수 있다. 비교적 주식 종목수가 적은 FTSE와 DAX의 경우는 회귀분석에 있어도 상당히 관련성이 높게 나오는 사실 또한 확인 가능하다.


결론


본문에서 밝힌 것처럼, 골드크로스 전략은 어느시장 어떠한 이동평균선을 불문하고, 그저 5년간 해당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 전략보다 열등했다. 국가별로 특정한 조건 하에서는 특정 이동평균선을 이용해서 거래하는것이 다른 이동평균선을 이용하는것보다 어느정도 우월한 경우도 있었으나, 이 비율은 그다지 높지는 못했다. 보통은 랜덤한 기간을 택해 보유하는 전략과 그다지 다를것이 없고, 실질적으로 골드크로스 전략은 어느 이동평균선이 되었든 그다지 미래를 예측하는데에 있어서 설득력을 가지지 못한다는 결론이다. 따라서 골드크로스를 강력한 매수 신호로 본다는 것은 신중히 접근해야하는 문제이다. 이동평균선만을 고려해서 투자하는것은 효과적이지 못하다.


골드크로스 전략의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설정했던 역-골드크로스 전략의 경우도 역시 시장수익률보다는 높지 못했으나 표준편차가 낮은 변동성이 적은 주식에 한해서는 시장 초과 수익률을 내는 경우가 있었다. 모든 시장에서 이러한 현상은 동일했으며, 이는 변동이 없는 주식의 경우에 급격한 가격변화 (단기이동평균선이 장기이동평균선을 추월하는경우) 에 대해 시장이 보수적으로 반응한다는 반증이다. 즉, 오히려 이러한 신호가 이제부터 상향할만한 증거라기 보다는 과열의 증거로 보고 차라리 매도하기에 좋은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을 이용해 이격도에 따른 매매를 한다면, 현재의 역-골드크로스보다 조금더 빈번한 거래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본문에서는 충분한 거래 횟수를 얻기위해 약 5년정도의 기간을 투자 대상 기간으로 설정했으나, 때에 따라서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장에서의 수익률도 계산해볼 필요가 있을것이다. 실제로 5년 보유 수익률이 -50% ~ 0%에 해당하는 주식들은 역-골드크로스 전략 하에서 수익률이 더 좋은 경우가 있었다.


또한, 거래량과 기타 보조지표들을 섞는 전략도 검증할 필요가 있을것이다. 거래량은 이동평균선과 함께 대표적으로 많이 쓰이는 지표로써, 실제 기술적 투자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투자정보이다. 이러한 추가 변수에 대해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살펴보는것도 의의가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 김현지 장우진, 지수 이동 평균선을 이용한 거래 전략, 한국경영과학회 춘계공동학술대회


- Brock, W., Lakonishok, J., and LeBaron, B., 1992, Simple technical trading rules and thestochastic properties of stock returns, Journal of Finance 47,


- Lai, M., and Lau, S., 2006, The profitability of the simple moving averages and trading range breakout in the Asian stock markets, Journal of Asian Econom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