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탐방

제주도 여행기 - 제주동문시장

늘근이 2017. 5. 23. 09:14

외국이 우리나라와 90%가 다르다면, 제주도는 20%정도 이질적인 문화와 풍경이 있고 상당히 풍부한 체험거리가 있어서 가도가도 좋다.

게다가, 동문시장과 같은 싸고도 정가로 회를 포장하거나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좋은 곳들이 많다.

노량진에서는 보기가 힘든 풍경인데, 저렇게 정확히 가격을 알려주니 얼마나 좋으당가. 노량진에도 몇번 가봤지만 가격흥정할때면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뭔가 사기당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는데 (심지어 괜찮은가격에 구입을 했어도) 여기는 그런거 없다. 누가봐도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이다.


다만, 서울에서 대방어라고 해서 미치던 고기가 저렇게 천대받고 있는것을 확인하니 다소 가슴이 아프다. 어떻게 방어가 광어보다 천대받을수가 있나!! 조그마한 방어가 아닌지 넌지시 물어보자,

'지금 방어 안나와! 겨울에나 대방어 잡지'

라고 대답하는 아주머니의 코멘트에 더욱 뭔가 신뢰감이 간다.

일단 서울까지 택배도 된다니 이용할 분은 이용해보자. 홍대 바다회XX상점을 이용해도 좋긴한데 서울까지 직접 물고기를 배달시켜 집에서 해체쇼를 하면서 먹어도 아주 좋을것이다. 다만, 사시미칼로 회뜨는 분이 집에 계셔야 한다.  



수족관에는 싱싱한 놈들이 돌아당기고 있다. 돌돔, 광어, 뱅에돔, 능성어, 다금바리, 그리고 저 정체모를 빨간게 당최 뭔지 모르겠다. 내공이 딸리는것을 느낀다. 아는분은 꼭좀 알려주면 좋겠다.


다금바리가 수족관에서 생을 마감한 고등어를 꿀꺽하는 사진이며, 고등어는 사실 스트레스를 받아 벌써 둥둥 떠다니고 있는 상태기는 했다. 다만 저것을 소화시키지 못하고 내내 저러고 다녔는데, 마치 악어를 삼킨 아나콘다와 같은 모양새였다.

위의 다금바리(자바리?)와 능성어같은 고급어종이 수족관을 활보하고 있는데, 원래 생긴게 더럽게 생겨서 맛있어 보이진 않았다. 눈도 불투명하다. 생선에도 적용되는 외모지상주의.. 역시나 생긴건 방어가 아름다웠으나 아무래도 가격표를 보니 그렇게까지 쳐주는 어종은 아닌듯 싶다. 마라도에서 엄청나게 잡힌다고 한다.

(2017년 추가내용 - 죄다 능성어였던것같다.)


활고등어는 사실 서울에서는 쉽게 맛보지는 못하는 생선이므로 만오천원에 저정도 뗘와서 해안으로 갈까하다가 식욕을 참지못해 스파크에서 회파티를 벌였다. 물론 기생충도 붙어있는지 잘 확인하면서. 아니사키스를 조심하면 된단다.

근데, 보통 고등어회는 비린내가 나서 이상한 쌈장과 같가지 악세서리를 같이 먹기 마련이다. 근데 정말 바로 싱싱한 고등어를 먹어보니, 이건 정말 물건이다 싶었다. 비린내는 전혀 나지 않고 순식간에 꿀꺽하게 되었다.

그래서 다시 차에서 내려 회센터에 가서

'너무 맛있어서 또왔어요'

했더니 좋아하시면서 제주도 사투리로 말을 거신다. 청취가 잘 안되어서 박자를 맞춰드리기는 좀 힘들었지만 어쨌든 정겨움이 느껴진다.

표지에 붙어있던 뱅에돔 4만원을 보고, 아 저놈은 고급어종인가보다 생각을 했다. 큰놈으로 사만원을 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저씨는 노량진에서 볼수없는 특유한 정감으로 아 이건 작아서 만오천원이여 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을수 밖에 없었다.

뱅에돔 두마리를 뗘와서 제주도 해변가에서 섭취를 시작했다.



물론 본인은 운전을 해야했으므로 피크닉만 먹었다. 뱅에돔에 히라스까지 몇점 얹어 주셨는데 해변을 바라보면서 먹는맛은..

운치는 좋았으나 뱅에돔은 일단 개인적으로 다른 도미 종류와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 잘 못맞출 정도라고 느꼈다. 물론 생선회에 대해 잘 모르지만, 어쨌든 고등어와 같은 충격은 없었으나 모양내기는 좋으니 일단 사진은 박았다.

어쨌거나, 성공적인 회센터 견학을 마치고, 서울에서 가능하다면 택배로 시켜 먹어볼만도 한것같다. 아무래도 서울보다 어종도 풍부하고 가격도 정말 정직하다.









'세계탐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도 뉴델리 탐방기.  (2) 2017.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