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탐방

인도 뉴델리 탐방기.

늘근이 2017. 3. 26. 11:17

인도라는 곳은 나에게는 여행으로 다녔던 유럽, 미주, 동남아시아, 동아시아와 같은 나라보다 훨씬 자극적이며 충격적이라고 말할수있다. 지구상의 여러 나라중 그 고유한 특색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나라일까..

사실은 '인도'라는 책을 비행기 내에서 한번 훑어보고 갔으나 이런 텍스트보다 그냥 우버를 타고 도심 한번 돌았을때 느끼는것이 더 나을듯하다.


공항에서 첫 우버를 이용하다.

인도에서는 우버를 이용하는데, 어디든지 뉴델리라면 200루피정도에 갈수있다. 우리돈으로 따지면 대략 3~4천원에 우리나라 택시면 약 2만원정도 되는 거리를 그냥 갈수있다. 우버자체가 좀 너무 싸서 잠깐 파업도 했다고 들었으나, 

다만, 전화가 걸려오면 절대로 알아듣지 못한다. 영어인것이 힌디어인것이 모르기때문에 전화가 걸려와서 뭐라뭐라해도 예쓰예쓰 커먼커먼하거나 낌새가 엄청 시끄럽다 하면 '그쪽에 댈수없어 일로와!' 이런뜻으로 알아듣고 오케오케 고잉고잉 하면서 뭐라하든지 끊고 가면된다. 대부분은 알아서 내 발 앞까지 오기 마련이다.

기사와는 탈때 의사소통도 할필요도 없다. 

탈때 헬로 하면된다.

내릴때 댕큐 하면된다.

근데 탄 다음에 뭐라뭐라하면 마이네임 고락가락, 호텔 고고

하면 깔끔하다. 관사등의 추임새, 혹은 완벽한 문장을 위한 미국식 표현은 더 역효과니 할말만 하면 되는듯 하다.

근데 가끔가다 우버운전자들은 딴짓도 한다. 자신의 전화통화를 제대로 하기위해 길거리에 잠깐 세우고 막 말을 하거나, 갑자기 타이어가 펑크나서 웨잇 한다음에 십분넘게 타이어에 나사 들어가서 빵꾸난걸 고치기도 한다. 

한국에서 타이어가 펑크가 나면 난리난리 무슨 푸르미화재부르고 미쉘린 타이어가서 바퀴를 바꾸고 기다리는 시간에 미슐랑 가이드도 보고 하겠지만 여기서는 그런일이 하도 많은지 길거리 타이어 수리점가서 바로 고친다.



마치 한국주유소에서 아저씨 기름 10만원어치요 하는것 처럼..

저기 그냥 세워서 아저씨 빵꾸좀요 하면

헐레벌떡 와서 자동차를 높이 띄우고 빵꾸난 부위에 열심히 소시지같은걸 끼워넣는다. 작은빵꾸가 아니라 큰 나사가 껴있어 푸쉬이이이 소리가 나는데도 개의치 않고 끼워넣는데, 소시지같은게 녹아서 어느정도 막아주기는 하는것으로 보인다.



10분내로 떼우고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출발한다. 어쨌든 우버를 타다말고 갑자기 빵꾸를 떼우고 가는일도 종종 생기는 듯 하다. 아주 자연스런 일처럼 보인다.


상점에 가보다.

여정 마지막날 INA나 Connaught Place에 가서 물건을 사려고 했으나, 여기가 파리지옥인지 모기지옥인지 알수가 없다. 한 10초 입을 벌리고 있으면 마치 파리와 모기가 입에 들어갈 확률이 약 50%정도라고는 본다.

INA 길거리는 나다니기가 불쾌할정도로 상당히 파리가 많다. 우리나라 시장보다 훨씬 더한듯 보인다. 그와중에 노점상도 꽤많다.

 


이런 밖은 파리가 엄청 많기 때문에, 건물안으로 들어가도록 한다.



뭔가 파는건 정말 많다. 사실 깨끗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고.. 카레파우더등을 파는데, 가격은 그냥 괜찮아 보인다. 쌀은 1킬로 한팩에 500~1500원 정도 하는것으로 보이며 카레파우더도 뭐 그다지 비싸지 않고 사려면 사고싶은 정도로 살수있다. 다만 수입품들, 닥터페퍼같은 음료수는 1500원정도의 글로벌 정가로 보였다.

인도에 얼마나 살게 많은가. 다만, 이런식으로 나름 유명한 관광쇼핑몰도 너무나도 더럽다면 관광객이나 외국인들이 오기에는 다소 하드코어로 보인다. 일단 개 시체같은것도 좀 치우고 해야한다.

인도에 온 이후로 계속 뉴딜정책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는데, 여기는 인프라가 워낙 부족해서 그런지 강을 파서 운하를 만들거나 하는 행위보다 훨씬 유용한 경제효과를 낼것들이 많이 보였다.

그많은 인구를 길거리 화단에서 구걸하도록 놔두기보다는 델리의 몇군데 스팟을 정해서 청소하도록 하고 일당을 주어서 차라리 정부중심의 발전을 좀 한다면 좀더 나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길거리를 지나다녀 보다.


보통의 상점가는 아래와 같은 모습이다. 보통 안과 밖이 구별되지 않을정도로 벽이 허물어져 있는경우가 많은데 아래와 같은 모습은 어느정도 정돈(?) 되어있는 모습이다.



솔직히 길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충격받을일이 좀 있는데, 일단 도로상의 화단같은곳은 항상 노숙자의 베이스캠프같은곳으로 쓰이고 있으며 개의치않고 이불을 펴놓고 자는 경우도 흔하다. 

아래와같이 하얏트 호텔 바로 앞, 지하철 출구 바로 앞인데도 냅다 잔다. 나가는 시간이 아침이여서 저 가족들은 슬슬 일어나고 계셨다.

부인과 애는 먼저 일어나서 나름 놀고있고, 아버지는 나름 늦게까지 자고 있어서 부인이 슬쩍슬쩍 깨운다. 덮고있는 이불이 좀 더럽고 장소만 인사이드 아웃이지 그냥 사실 가족의 침대일상이나 다름없다. 뭐 침대가 넓어보이는것같기도 하다.


그리고 신호등에서 신호가 걸리면 여지없이 다가와서 우버 창문 유리창을 뚜드리는 손. 당신이 외국인임을 인지하는 순간 두드리는 속도는 조금더 길고 다급하게 두드릴것이다. 오토릭샤를 타고있으면 돈을 줄수밖에 없을지도..

게다가 더운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며 인력거를 운전하는 깡마른 노인을 보고있으면 (태운건 6인가족..) 안타까운 마음이 그지없다. 


삼성과 엘지, 그리고 휴대폰

휴대폰시장은 중국 제조사들이 엄청 치고올라온다. 실제로, 현지인들로부터 힘좀쓰라는 얘기를 들었다. 인도는 특수한 시장이기때문에 글로벌 스탠다드로 밀고들어가면 안된다. 굉장히 좋지않은 네트워크 커넥션, 프리페이드 심카드 등의 문제점이 있어서 인도전용 다이얼러가 삼성폰에 내장되거나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오토릭샤


이 위에 있는것은 나름의 빠르고 재밌는 이동수단인 오토릭샤이다. 오토바이 몰듯이 열심히 빵빵 거리면서 손님을 태우고 다니면 된다. 정가는 대충 1km에 10루피정도되므로 우버와 그렇게 차이난다고 느끼진 못했다. 우버의 약 2/3 가격정도 된다고 보면된다.

길거리에서 차선을 안지키게 되는 요소가 바로 이 오토릭샤로 보이는데, 차선이 2차선이라면 가로로 쭉 이 오토릭샤가 5개는 들어가므로, 대충 어쨌든 낑겨들어가면서 운전을 한다. 



어쨌거나, 한번은 타볼만하며 대충 거리를 재기보다는 흥정을 해서 가는데 흥정할때의 팁은 별거없는듯 하다. 우버보고 대충 우버금액의 2/3정도로 생각하고, 드라이버가



라고 말하면 오케바리 굿이라고 하면된다.


관광지?

비행기 시간이 새벽2시이기 때문에 무굴제국시대의 성이라는 레드포트를 살짝갔다.

표는 외국인은 500루피. 내국인은 20루피. 살짝 마음이 상했으나, 어쨌든 그렇다고 들어가지 않을것도 아니다. 

빨간색이 기억에 남는다. 뭔가 안쪽에 박물관이 있어 시미터같은 칼들과 옷들을 전시하고 있다. 그다지 오래 할것도 없어서 금방 나왔다.어쨌든 빨갛다. 

그외에 기억이 나는점은 단하나.



바지를 좀 추켜올려주고 싶기는 하나, 여하튼 당당하게 사랑을 표현하는 커플이다.


인도는 고양이는 별로 없고 개 천지다. 소보다 개가 더 많이 보인다. 광견병도 조심해야 하는게 사실이다. 다만 대부분의 개는 인도 한가운데에 그냥 세월아 네월아 자고만 있기 때문에 위협이 되는 경우는 없다. 개 자체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0이기 때문에 그냥 잘 넘어다녀도 된다. 밟으면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뺀시한 곳?

인도 전반적으로는 엄청 뺀시하지는 않지만, 그런곳도 있다. 나름멋진곳으로 가격대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비싼것처럼 느껴진다. 세금이 덕지덕지 붙기 때문에 일단 메뉴를 있는 그대로 믿으면 안된다.



사실 엄청 시끄러워서 말하기가 힘들정도였으나, 어쨌든 스탠딩 바와 같은곳에서 한무리의 남자와 여자들이 열심히 조금씩 흔들어 대다가 (사진에서처럼 파닥파닥 흔드는 사람도 있다. 탈춤같은거나 부비부비는 안한다) 한두곡하면 지쳐서 자리로 되돌아간다.


호텔문화

어쨌거나 호텔에는 팁문화가 있다고 한다. 5성급은 1박당 100루피정도 (1700원?) 내면 충분히 쫓아오지는 않는것으로 보인다. 팁을 안내두고 갔더니, 방문을 두드리고 에브리띵즈 오케이? 컴뽀터블? 아이엠 오프 투모로우..이라고 친절한 미소로 일부러 알려준다.

한국인의 대인배스러움을 보여주기 위해 3일치 200루피를 주었으나, 인터넷 검색결과 그다지 대인배는 아니고 중소인배정도 되었던듯.



하얏트. 인도사람이 Park Keun Hye님이 묵었던 곳이라고 좋은곳이라고 해서 오 검증받은 곳이라고 생각되었다. 아무래도 Park님께서 세상물정은 좀 어둡지만 호텔은 괜찮다는곳에 좀다녀보셨으니, 나름 인도에서 괜찮은곳이라고 느껴진다. 변기는 뜯어서 갈지 않아도 될만큼 충분히 깨끗하고 두루마기 휴지도 제공되었다.



그러나 호텔이 별거 있겠는가. 그냥 침대랑 샤워기가 있어 다행이다. 



아침은 사실 그다지 인터네셔널하지는 않다. 인도음식이 대부분? 그래서 오히려 좋았다. 깔끔하고 5일동안 그 흔하다는 설사한번 안하고 라씨와 많은것들을 섭취했다. 일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어서 점심은 아예 안먹을 생각하고 돌아다니며 아침으로 죄다 영양분을 섭취해놓았는데, 어쨌든 나름 괜찮은편.


현지음식

현지음식은,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나온 별점이 높은 곳으로만 찾아갔다. 나름 맛집으로 고려되며 음식의 맛도 입맛에 맞았다. 

본인은 한국에서 한식을 잘 안찾아먹고 양념치킨이나 돈까스 이런것만 좋아하는데, 충분히 이러한 입맛에 쏙 들어맞았다. 다음날에 문제도 없었음. 치킨과 프라이드 계란밥등을 시켜 먹었는데 아주 괜찮았다. 

맛집블로그가 아니기때문에 일단 여기까지만.



물컵에 물은 마치 독약같은 느낌이 들어서 단 한모금도 마시지 않고, 콜라를 시켜 먹었다.



위 음식은 도싸이 (Dosai)라는 음식인데 저 안에 감자 으깬것이 있고 저 종이같은걸 막 빼서 소스에 찍어먹으면 된다. 초록색이 고수향이 나는것 같은데 어쨌든 본인의 입맛에는 맞는편. 

포크를 달라고 했는데 숫가락만 두개 가져다 준다. 

이런걸 하라는건가?


불편해서 현지인처럼 그냥 손으로 냅다 먹었다. 우리민족도 쌈싸먹는 민족 아니던가.

다만 한참을 먹고있으면서 주변인물들도 관찰했는데, 왼손을 내리고 오른손으로 대부분 먹고있었다. 

내손을 살펴보니 왼손으로 열심히 먹고있었다. 동행한 한국 분을 살펴보니 왼손으로 먹고있었다.

무의식적으로 한국사람은 오른손으로 주무기인 수저를 들고 왼손으로 쌈싸먹는 문화가 반영되었으나, 인도인들은 어쨌거나 수저고 자시고 그냥 오른손으로 열심히 먹는다.

인도에서 외국인이라면 누가 무조건 쳐다보고 신기해한댔던가. 외국인도 외국인 나름인것같다. 관심이 없었다. 나만 열심히 사람들을 쳐다보고 다녔다. 가끔 눈을 마주쳐도 바로 딴데로 정신을 판다. 좀 슬프다.



결론.

누가 그랬던가, 인도는 도착하자마자 집에 가고싶은곳, 돌아오면 바로 가고싶은곳이라고 하는데.. 일단 가자마자 이틀만에 돌아오고 싶기는 했다.

그리고 한국을 도착한지 1일째..

일단 음식은 굉장히 조심했으나 날씨가 더운건 어쩔수가 없고 눈에 아토피가 도져버려서 밤탱이가 되어버려서 아직은 생각나지 않는다.


-- 그로부터 약 몇개월후 (2017.10)

아직도 생각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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